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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외 20111018

[호외-2011/10/18] 3. 아, 가을의 예수여 (홍순관)

가을의 예수가 날고 있어요.
새가 되어서요. 낙엽이 되어서요.

하루도 노을이 되고, 생生도 낙엽이 되네요.
본향으로 돌아가는 나그네도 가볍고
무엇이든 버리려고 사는 신자로 가볍네요.

부는 대로 부는 바람이 가볍고
추수秋水에 떠가는 종이배는 흐름보다 가볍네요.
막히면 멈춰서고 굽이지면 돌아가네요.
어렵지 않고 쉬워요. 복잡하지 않고 자연스럽네요.

부활하신 예수도 가볍네요.
그분 앞에선 죽음도 가벼워요.

, 물 위를 걷는 예수여.
가을처럼 가벼운 예수여.

홍순관, 『네가 걸으면 하나님도 걸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