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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20111004

[3호-2011/10/04] 3. 언론읽기의 실제 (김효진)

나는언론 미디어의 실제라는 주제에 관심도 없었고 김용민 PD라는 사람도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의 시간표에 별 무리가 없는 시간이었고 기회가 주어져서 강의를 듣게 되었다. 이 강의의 주제에 비해 강의는 너무나 유쾌하고 즐겁게 흘러갔다. 그러나 마음은 유쾌하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그의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어투는 재미있었지만 그가 다루는 주제는 유쾌하지 않은 오히려 엄숙해야 하는 주제들이었기 때문이다. 먼저 그는 그의 강의에서 자신에 대한 이력들을 이야기했다.

 

김용민 PD는 목사님의 맏아들이고 우연히 극동방송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언론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곳에서 일하면서 보수적인 집단의 횡포 - 노조를 세우지 못하게 하는 동의서를 써야 하고(기본권침해), 여성은 임신을 하거나 아이를 낳으면 직장을 그만두게 하고 복음성가는 못 나가는 등 -를 보았고 그는 한 교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다가 해고를 당하였다. CBS를 다니면서도 바른 말하다가 해직되었고 다른 곳에서도 바른 말을 하다가 해직되는 경우가 꽤나 있었다. 지금은 SBS 라디오 방송국에서 9년 넘게 아침마다 방송을 하고 있고 한양대에서 강사로 대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한다. 그 외 많은 것들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는 언론 미디어가 얼마나 자본 구조에 얽매여 있는지에 대해 말했다. 한국의 신문과 방송이 자본을 공급해주는 대기업 또는 국가의 눈치를 보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사람들의 비판의 목소리마저 무시하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나마 제일 자본의 영향력을 덜 받고 비판의 목소리를 수용하기도 하는 경향신문이나 한국일보, 한겨레 신문을 읽기를 추천했다.) 요즘 교회도 똑같다. 언론사에 자본으로 권력을 행사하려 하고 성찰되어지기는커녕 교회가 썩어가고 있다. 그래서 그가 대안 미디어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것이나는 꼼수다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정치적인 이야기를 잘 풀어내어 전달한다. 또한 해학과 풍자의 방식으로 유쾌하지만 정치의 시시비비를 가려주고 정치인들의 허구를 비판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꼼수다의 이야기는 간사님께서 잘 다루어 주셨기에 다루지 않겠다.)

 

이 강의를 들으며 지금 언론의 현실이 어떠한지 또 한국 교회가 얼마나 썩어있는지에 대해 더 와 닿았고 유쾌했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그러나 무겁다고 해서 보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더 보아야 한다. 이러한 생각에 마음이 버거워지기도 했지만나는 꼼수다를 들으며 천천히 시작해보려고 한다. 하나님나라를 꿈꾸며 말이다.

•글 김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