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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 20111004

[3호-2011/10/04] 4. 평화 일구기 (유영원)

평화 일구기 강의는 개척자들의 송강호 선생님을 통하여 이 시대에서 책임감을 갖고 자기 자신의 미래에만 갇혀 세계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보게 하시고 제주 강정마을의 상황과 세계의 모습들을 통해 공동체로 살아가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게 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나라가 불의, 슬픔, 고통이 아닌 정화, 평화, 기쁨 즉 샬롬으로 가득 채워 갈 것들을 이야기 하신 시간이었다.

 

우리 시대의 가장 심각한 도전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전쟁이다. 인류가 겪고 있는 가장 큰 재난은 인류가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는 벽과 벽돌로 경계를 만들어 갈등과 경쟁을 부추기고 불의가 가득 찬 곳이 아니라 아무런 경계 없이 온 세계가 평화와 기쁨으로 가득 찬 정의가 가득 찬 곳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제주강정마을은 해군기지를 세우려 한다. 해군기지를 세우는 것이 전쟁의 돌다리가 됨을 인식하지 못한 채 민군 복합형 관광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하나님 나라의 평화로운 소중한 곳을 파괴하고 있다.

 

강정마을은 물 강(), 물 정()을 사용하는 만큼 제주도에서 가장 물이 풍부한 곳으로 유일하게 벼농사가 가능한 곳이라고 하며 강정마을의 해안가에는 하나의 커다란구럼비 바위가 있는데 이곳은 절대 보존 지역으로 지정되어 우리가 보호하고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이다. 구럼비 바위에서는 깨끗한 샘물이 흐르고, 저녁이 되면 햇빛에 따뜻해져 어느 때나 구럼비 바위를 찾으면 누구나 반할 수 밖에 없고 또 다시 찾아올 수 밖에 없는 매력을 가졌다고 표현을 하신다. 그런데, 그런 구럼비 바위를 부숴 길을 내고 있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해군 소유의 땅으로 지정되어 출입이 금지되었고, 매일 아침 구럼비 바위에서 기도를 하시는 송강호 선생님은 육지로 갈 수 없기에 수영을 하여 구럼비로 들어가 기도를 하시는데 매일 아침 구럼비로 가기 전, ‘깊고 낯선 이 바다를 안전하게 지나 구럼비 바위로 갈 수 있게 해달라고이렇게 기도를 하시고 구럼비로 가신다고 한다. 이제는 바다로 가는 길까지 막으려 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 가운데 계신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강정마을을 위해 헌신하시는 송강호 선생님의 모습 속에서 가난한 삶, 무소유로 살아가는 삶, 공동체와 함께하는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놓으시며거꾸로 살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의 삶이 모두무소유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공동체도 함께 자신의 것을 내려놓고 이 땅에 평화, 기쁨, 정의가 넘칠 수 있는 삶을 꿈꾸고 현장 가운데 두려워하지 않고 뛰어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함을 말씀 하셨다.

 

세상의 법과 제도가 아니라 양심, 신앙에 따라 움직여야 하며하나님의 나라 가운데 불의를 범하고 있는 사람들 과 동일한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수치스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안타까움을 느끼지 못하고, 무관심하고, 함께 눈물 흘리지 못하는 것은 삶의 진실을 모르고 살아가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늘과 바다, 산과 함께 어디서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이유만으로 모든 두려움을 뛰어넘어 정의를 실현하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자신에게만 갇혀 세계를 바라보지 못했던 나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었고 신뢰할 수 있는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실현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내고 싶다.

세계를 품는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 나라의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아갈 것인가 깊이 고민하고 삶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삶을 함께 살아내길 소망해본다^*^

 마지막으로, 강정마을의 구럼비 바위를 찾은 관광객들 10명 중 7~8명은 다시 구럼비를 보러 온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구럼비가 불러서라고 한다. 또한, 송강호 선생님은 재판 중 구럼비 바위가 살려달라고 하기 때문에 구럼비 바위를 지킬 수 밖에 없고 떠날 수 없다고 이야기 하셨다고 한다. 이렇듯 구럼비 바위는 우리와 함께 하나님 나라에서 숨 쉬고 있는 친구나 다름없다. 제주 강정마을을 위해 관심 갖고 기도하고 제주도로 찾아갈 수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찾아가 강정마을과 하나님 나라의 평화를 이뤄가는 것에 앞장서자^^!

 

•글 유영원

•사진 김효진